죽음 준비는 ‘현재 삶에 대한 준비’, 변화하는 시니어 인식

10명 중 6명이 편안한 모습의 죽음 추구…생명 연장도 불필요 인식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16:09]

죽음 준비는 ‘현재 삶에 대한 준비’, 변화하는 시니어 인식

10명 중 6명이 편안한 모습의 죽음 추구…생명 연장도 불필요 인식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3/24 [16:09]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인간의 수명은 의학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병을 치료하는 법을 몰라 일찍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아프면 병원에 가 진료를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다. 최악에는 생명에 위협이 되는 병에 걸렸을지라도, 연명치료를 통해 계속해서 삶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의료의 발달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사회에서 시니어의 죽음에 관한 생각 또한 변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 실태조사(2018)에 따르면, ‘죽음을 대비해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 전체의 12.6%가 상조회 가입을 했다고 응답했다. 그 외에 △묘지 10.3% △수의 5.2% △유서 작성 2.1% △죽음 관련 교육 수강 0.7% 등으로 자기 죽음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즉, 전체의 약 30.9%가 죽음에 관한 대비를 하는 것이다.

 

‘죽은 후에 희망하는 장례 방법’으로는 화장 후 납골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화장 후 산골 15.8% △화장 후 자연장 15.0% △가족이 원하는 방법 12.9% △매장 7.1% △시신 기증 1.7% 등을 장례 방법으로 선호했다.

 

 

많은 시니어가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당장 앞둔 것이 아니지만 죽음에 대비하고, 장례 또한 생각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정순둘 외 2인의 ‘죽음 관련 요인과 죽음 준비의 관계’(2014)에 의하면, 베이비부머 세대 이상이 죽음을 준비하는 이유가 좋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함에서 더 나아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 또한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준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의 ‘죽음 준비’는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시니어가 생각하는 좋은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명숙 외 1인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2013)은 65세 이상의 시니어 350명과의 면담을 통해 좋은 죽음이 무엇인가에 관한 시니어의 인식을 여섯 범주로 묶어서 정리했다.

 

여기서, 시니어가 말하는 좋은 죽음은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죽음 △천수를 누리는 죽음 △내 집에서 맞이하는 죽음 △편안한 모습으로서의 죽음 △준비된 죽음 △원하는 삶을 누리다가는 죽음 등이다.

 

그중에서도 61.9%의 시니어가 ‘편안한 모습으로의 죽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주변사람을 배려하는 죽음’이 15.3%, ‘원하는 삶을 누리다가는 죽음’이 13.8%를· 기록했다.

 

해당 연구에서 ‘편안한 모습으로의 죽음’이 가지고 있는 범주화된 이미지는 △평온한 죽음 △잠자는 듯한 죽음 △아프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 △임종 과정이 길지 않는 죽음을 의미했다. 이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는 시니어의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2018)에서 또한 시니어의 죽음에 관한 인식 변화‘가 명확히 드러난다. 생명 연장 의료와 관련한 질문에서 ‘고령이고, 질병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의료행위는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시니어가 2016년도(48.5%) 대비 20.1%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10명 중 약 7명의 시니어가 생명 연장에 관한 의료 행위에 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시니어의 변화한 인식 속에서 현재 떠오르는 문화는 ‘웰다잉’이다.(본지기사) 웰다잉이란  평안한 삶의 마무리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웰다잉 문화의 확산은 기계적 치료에 의한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어졌다. 웰다잉을 추구하는 시니어는 직접 △유서 △사망 일기 △묘비명 등을 써보고, 유언과 상속, 장기 기증에 관해 배우는 한편 웰다잉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생물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불가의 말처럼 죽음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맞이하는 일종의 관문이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다가올 죽음을 맞이할 수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죽음을 준비하는 시니어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다만, 웰다잉 문화나 좋은 죽음에 관한 인식으로 미루어 보아, ‘죽음의 준비’가 시니어의 삶에서 단순히 삶을 끝내기 위한 채비가 아님에는 분명하다.

 

시니어의 ‘좋은 죽음’을 위한 노력은 임종 전까지의 시간 동안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안내 책자다. 다만, 아직 좋은 죽음에 관한 교육이나 안내를 하는 곳은 드물다. 많은 시니어가 ‘좋은 죽음’ 혹은 ‘웰다잉’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죽음에 관한 다양한 교육이 보편화하길 바란다.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시니어 #노인 #죽음 #웯다잉 #좋은죽음 #죽음준비 #인식 #변화

Tag
#죽음
100뉴스
조지연 인턴기자
ksh@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죽음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