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답답한 일상 탈출극,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노인 알란을 통해 보는 일탈이 가져다준 즐거움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0 [15:47]

[시니어문화산책] 답답한 일상 탈출극,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노인 알란을 통해 보는 일탈이 가져다준 즐거움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3/20 [15:47]

[편집자주] ‘시니어문화산책’에서는 시니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 영화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간단한 리뷰 형식에 시니어와 관련된 이슈를 더해 우리 사회 속 시니어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 100세 생일날 기념파티를 앞두고 창문을 탈출하는 알란의 모습 © 제공: (주)영화사 빅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계속 반복되면 지치기 마련이다. 일상 또한 마찬가지다. 반복되는 일상에 많은 이들이 지치고, 무료해 한다. 하지만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은 두렵기에 대부분 일상에 지쳐도 순응하고 산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알란은 그런 이들에게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00세를 맞은 알란 칼슨은 무료한 양로원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100세를 기념하는 생일날에 창문으로 몰래 탈출한다. 양로원에서 보내는 알란의 삶은 안전했으나 단조롭고 지겨웠다. 그는 ‘사는 게 답답하면 탈출 계획 세우긴 쉽다.’고 생각하면서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역으로 갔다.

 

‘근데 생각처럼 잘 안 되지. 인생사 한 치 앞도 모른다더니…’라는 그의 말처럼 알란의 양로원 탈출로 경찰이 그를 찾아 나선다. 설상가상 역내 화장실에서 거액이 들어 있는 갱의 여행용 가방을 맡아준다고 하고 훔쳐서 도주하는 바람에 알란은 경찰과 갱에게 쫓기게 된다.

 

등장인물 ‘알란’은 이런 상황에 전혀 개의치 않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삶은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는 10대 때부터 폭탄 제조에 소질을 보였다. 처음 만든 폭탄에 식료품점 주인아저씨가 우연히 죽은 것을 계기로 20대에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폭발물을 무수히 만들었다.

 

 ▲ 알란의 젊은 시절 모습 ©제공: (주)영화사 빅

 

30대에 이르러서는 폭탄 제조가 지겨워져서 관두려고 했으나, 또다시 찾아온 우연으로 파시스트인 프랑코의 목숨을 구하며 그의 최측근이 된다. 40대에는 우연히 미국 원자폭탄 프로젝트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됐는데, 치명적 결함을 해결하고 핵실험을 성공 시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에 기여한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 있다.’는 알란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이자 그의 인생 모토이다. 그의 인생 모토처럼 전쟁 종식 후엔 프랑크와의 친분을 들켜서 수용소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아인슈타인의 동생과 함께 탈출계획을 세우다가 실수로 수용소를 날려 버린다.

 

50대에는 스탈린의 사람이 위장한 걸 고발한 것이 계기가 돼서 CIA에 고용된다. 그는 그곳에서 미국과 소련 양쪽에게 쓰레기 정보를 전달하는 이중 첩자로 활약한다. 그의 쓰레기 정보는 예기치 않게 베를린장벽이 붕괴하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고, 계속되는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알란은 계속되는 갱단의 추격에 화가 난 일행에게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법’이라면서 ‘그러니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방법은 없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그의 말처럼 우연히 그를 쫓던 갱단의 두목이 사망하고, 알란의 일행은 바닷가에서 간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공식 포스터 ©제공: (주)영화사 빅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책의 저자인 요나스 요나손은 별마당 도서관 명사 초청특강에서 “여러분 각자의 창문을 넘어 보시기를 바란다.”면서 “창문을 넘기 위해 100세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전했다.

 

저자의 말처럼 일상을 탈출하는 데에 정해진 나이나 순간은 없다.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된다.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진다면 간단하게 배낭을 싸서 잘 모르는 장소로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우연처럼 이어져 어쩌면 하루하루가 즐거워질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지만, 일상이 깨질 것이 두려운 시니어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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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뉴스
조지연 인턴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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