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해하기] ② 대소변을 못 가리는 환자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난감한 증상과 처방법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2 [14:44]

[치매 이해하기] ② 대소변을 못 가리는 환자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난감한 증상과 처방법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2/12 [14:44]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오래 살다’를 속된 말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라고 표현하고는 한다.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 중 대소변을 지리고, 그것을 대소변이라고 인지하지 못하여 벽에 칠하는 행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정섭, 하진 박사의 논문 ‘치매가족의 배변 수발 경험’(정신간호학회지 제17권 2호, 2008)에서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환자를 둔 보호자들의 고충이 잘 담겨 있다. 

 

연구자들은 배변을 감추고, 벽에 바르고 심지어 먹는 환자를 둔 보호자들이 느끼는 절박감과 청결에 대한 압박감, 잦은 세탁과 기저귀값으로 인한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소개한다.

 

치매 환자들은 그렇다면 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사이노쿠니히가시오미야 메디컬 센터 안과부장으로 역임 중인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그 이유로 기능성배뇨장애와 치매 약물을 들고 있다.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긴 노인들은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변기 사용법을 모르고, 바지를 내리는 법을 모르고 심지어 요의가 있는지도 모를 수 있다. (이에 더해 환자들이 대소변이 더러운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변을 먹거나 벽에 바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또한, 치매약의 성분인 도네체질염산염은 약 7%의 확률로 환자들에게 요실금을 초래하기도 한다. 

 

때문에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기능성 배뇨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위해 가족들이 화장실에 눈에 띄는 표시를 해두고, 변기 옆에는 간단한 사용 법을 적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바지를 내리는 것이 어렵다면 탈착이 쉬운 고무줄 바지 혹은 스커트를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매약 복용 후 환자에게 요실금 증상이 나타났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운동 부족, 식사량 부족과 수분 부족 또한 변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환자들 스스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보호자들이 환자들의 운동과 수분섭취를 신경 써 주어야 한다.

 

이정섭, 하진 박사는 같은 논문에서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단기보호, 주간보호 서비스 등의 돌봄 서비스 등을 이용할 것과 가족 또는 보호자들이 배변 수발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올 것을 권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기저귀를 차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기저귀를 차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저귀는 2차 적인 감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환자들의 자존심을 해칠 수 있다. 

 

그는 직접 기저귀를 차보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대소변을 지려보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기저귀에 용변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 그는 저서 ‘치매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에서 기저귀를 차게 되자 수치심이 들고, 바지가 젖을까 걱정이 되어 막상 요의를 느껴도 일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두 번 실수를 한 노인에게 무턱대고 기저귀를 채우면 그 노인은 스트레스를 받아 돌봄을 거부하게 되기도 하고, 거리를 배회하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보호자들은 기저귀를 채우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며 환자와,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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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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