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 ③ 김은미 작가

“‘엄마’라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감사와 포옹 같은 의미가 되었으면”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14:57]

어른들을 위한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 ③ 김은미 작가

“‘엄마’라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감사와 포옹 같은 의미가 되었으면”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2/05 [14:57]

▲ 시니어 그림책 3권 ‘선물’의 글·그림 작가 김은미 씨의 모습  © 본인 제공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시니어 그림책은 지난달 10일 시니어 전문 출판사 ‘백화만발(百花晩發)’에서 펴낸 5090세대를 위한 그림책이다. 현재까지 ▲1권 ‘할머니의 정원(글 백화현/ 그림 김주희)’ ▲2권 ‘엄마와 도자기(글 백화현/ 그림 백한지)’ ▲3권 ‘선물(글·그림 김은미)’이 출간됐으며, 여러 권의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에는 3권 ‘선물’의 글·그림 작가로 참여한 김은미(44)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은미 작가는 그림책 작업을 주로 하며, 보통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고·홍보지 등 다양한 매체의 일러스트를 담당했고,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남북한공동편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의 세밀화 작업을 3년째 하고 있으며, 올해는 유아 그림책과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의 후속작을 펴낼 계획이다.

 

“출판사나 디자인 회사에서 의뢰를 받아 하는 경우도 있어요. 보통은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것들 것 쌓아 두었다가 이미지로 그려내는 것을 먼저 해요.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획들을 동시에 진행하다가 그중에서 먼저 진척되는 것들을 구체화해서 스토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편이죠.”

 

▲ (왼쪽부터) 도서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의 표지와 삽화  © 본인 제공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는 김은미 작가의 작품은 모두 우리의 삶과 현실에 맞닿아 있다. 영감의 원천이 바로 일상생활인 셈이다. 작가는 시니어 그림책 ‘선물’ 이전에 도서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온다프레스 펴냄)’를 펴냈다.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성남 모란시장에 찾아가 시장의 상인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그림책 형식으로 그려냈다. 오랜 기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왔지만, 기획부터 글과 그림까지 직접 모든 작업을 진행했던 첫 그림책이라 의미가 깊었다.

 

“상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서 성남아트센터에서 전시했었어요. 책은 그 작업들의 연장이었죠.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서로 어우러져서 시너지를 내며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책이에요. 그림만 그리는 것으로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성되지 않았어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것이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되었고요.”

 

■ ‘엄마’라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시니어 그림책 작업은 먼저 출간된 도서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를 본 ‘백화만발’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작가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들 중에는 시니어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있었고,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인 당신에게’라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그림책 ‘선물’은 그렇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시니어라고 해서 40대 중반인 제가 느끼는 감정이나 삶을 대하는 느낌과 다를 것 같지 않았어요.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좌절·슬픔은 젊다고, 나이가 많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 (왼쪽부터) 시니어 그림책 3권 ‘선물’의 표지와 삽화  © 본인 제공


시니어 그림책 3권 ‘선물’의 화자는 예쁜 딸아이의 엄마이다. 화자는 차근차근 과거를 회상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삽화도 이야기에 발맞춰 흘러간다. 오래전 과거를 이야기하는 화자의 말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삽화는 화자 또한 누군가의 딸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힘들게 나를 낳은 이야기부터 꿈을 포기하고 나를 키워낸 엄마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세상의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그림책 속 주인공들은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였다. 그들처럼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 또한 그렇고 말이다. 일상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던 작가의 모습이 그림책에 오롯이 녹아난 듯했다.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저는 ‘선물’의 화자처럼 그렇게 다정한 딸은 아니랍니다. 엄마가 되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많아요. 그런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딸과 엄마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고 나면 그냥 내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 그런 이야기예요. 이 책이 ‘엄마’라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감사와 포옹 같은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시니어가 되고, 김은미 작가도 이제 40대 중반에 이르렀다. 인생의 황혼기가 다가오고 있고, 노년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작가는 요즘 건강하게 노년을 맞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이루고 싶은 게 많지는 않지만, 늘 하고 싶은 일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만약 할머니가 된다면 건강했으면 좋겠고, 그때도 느리지만 천천히 그림책을 만들고 있을 거예요. 시니어 분들 나이가 많다고 소외감을 느끼시거나, 위축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당신들이 있으셨기에 젊은이들도 있는 거니까요. 어려운 시대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은미 작가의 작품 속에는 우리네 이야기가 녹아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품은 서정적인 보통의 이야기들 말이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따뜻한 감성으로 감싸 안는 김은미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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