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색채를 바꾸는 일, ‘뉴시니어라이프’ 조윤호 상임고문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5:18]

노년의 색채를 바꾸는 일, ‘뉴시니어라이프’ 조윤호 상임고문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1/10 [15:18]

▲ 지난 8일, 뉴시니어라이프의 조윤호 상임고문을 만났다.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처음에는 소위 ‘있는’ 노인들의 취미생활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저희 활동이 국내외로 인정을 조금 받아서 대한민국 10대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죠.”

 

지난 8일 만난 ‘뉴시니어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조윤호 상임고문의 말이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지난 2008년부터 기업으로 출범하여 13년째 시니어 모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활기가 없는 노인들의 문제에 패션을 접목한 것입니다. 모델을 하면서 시니어들의 자세를 교정해서 더 젊어지게 하고, 남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하는 거죠. 저희 모델 교실에 다니는 분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이십니다. 몸, 마음의 건강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그런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인터뷰를 진행 중인 조윤호 상임고문  © 김영호 기자

 

조윤호 고문은 이 문화가 ‘사치스러워지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고 말한다. 초반에 언급한 ‘돈 좀 있는 노인들의 취미생활’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처음에는 그런 편견이 있었으나,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10대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하고, 작년에는 관련 학회에서 ‘시니어 모델을 통한 자아 재발견의 근거이론’(연세대 스포츠 사회학연구실 연구 논문, 2019)을 주제로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해마다 80만 명이 고령층에 편입되고 있습니다. 이 ‘뉴시니어’들이 경제력과 왕성한 활동력을 기반으로 패션이랑 미용에 관심이 많다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하기도 했어요. 시니어 모델은 노인들의 자아실현을 도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노인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조윤호 고문은 교육센터를 성북구에서 강남으로 이전했다. 이에 입소문은 해외로도 뻗어 나갔다. 중국의 CCTV에서 뉴스를 타기도 했고, 아랍에미리트의 채널인 ‘알 아라비야 TV’에서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또한, 독일, 네덜란드, 중국, 일본, 러시아 각지에서 초청되어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도 한다. 

 

“사실 저희 기업이 유럽에서 먼저 유명해졌어요. 그 사람들이 볼 때, 전에는 이런 사업이 없었죠. 시니어 모델이라니. 저희 모델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이 93세거든요. 너무 신기하고 참신한 발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조윤호 고문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 국제 노년학회에서 수여한 상패  © 김영호 기자

 

그렇게 세계로 퍼져나간 ‘뉴시니어라이프’는 작년 10월 국제 노년학회에 초청되었고, 상패를 받기도 했다. 세계의 인정을 받았지만, 조윤호 고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저희는 시니어들을 모델로 양성하기도 하지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시간제이기는 하지만 18명의 시니어 모델을 고용해서 저희 시니어 모델 교실 보조 강사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각종 주민센터 프로그램에 강사로 파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지방에도 접목시키는 것이 조윤호 고문의 목표이다. 노인 인구가 훨씬 많은 지방에서 이런 일을 해야 의미가 더 큰 것 아니겠냐는 조윤호 고문은, 올해 전북 고창군과의 협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델 교실을 열고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여 그들의 삶을 더 당당하게 만들고, 활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모델이 또 좋은 점이 세대 간의 간격을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자기 손자, 손녀한테 ‘우리 할머니(할아버지) 최고!’라는 말을 듣는 것만큼 기쁜 게 있을까요.” 조윤호 고문은 세대 간의 간격을 줄여, 노인 소외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전도 공개하며 말했다.

 

이곳, 저곳에서 초청을 받기도 하고, 감사패와 상장을 많이 받았지만, 조윤호 고문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유명한 송경용 신부의 칭찬이 가장 인상이 깊었다고 말한다.

 

▲ 인터뷰를 진행 중인 조윤호 상임고문(오른쪽)  © 김영호 기자

 

“송경용 신부님을 한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 그분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노인의 색채를 완전히 바꾸어버리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그때 잠깐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지금 한국의 노인 문제라고 하면 뭔가 무채색, 어두운색이 연상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노년의 색을 더 알록달록하고 다채롭게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니어의 삶을 다채롭게 칠해주고 싶어요.”

 

꾸준한 활동으로 ‘여유 있는 노인들의 취미생활’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제는 대한민국 전반에 퍼져있는 노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뉴시니어라이프’. 지방에 정착하는 사업 역시 보란 듯이 성공하여 대한민국 모든 노년의 삶을 다채롭게 색칠해주는 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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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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