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100] 뉴트로 감성의 을지다방, 시니어의 성지 탑골공원

을지로의 을지다방과 종로 3가의 탑골공원에 가다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2/09 [10:56]

[핫플레이스100] 뉴트로 감성의 을지다방, 시니어의 성지 탑골공원

을지로의 을지다방과 종로 3가의 탑골공원에 가다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12/09 [10:56]

▲ 을지로의 을지다방과 종로의 탑골공원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핫플’이란 hot place(핫 플레이스) 즉, 사람들이 많고 인기가 많은 장소란 뜻의 준말이다. 추운 겨울, 집안에서 TV만 보는 것이 지루한 시니어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 100뉴스에서 갈만한 ‘핫플’을 탐색해 보았다. 

 

■을지로의 ‘을지다방’

 

1980년대까지 다방을 약속장소로 정하는 것은 꽤 일반적이었다. 다방에는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고,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을 못 보고 지나쳐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다방은 확실한 약속의 장소가 되어주었다. 지금도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심심치 않게 다방에서 약속을 기다리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요즘은 휴대폰이 누구에게나 있고, 다방은 점점 ‘카페’라는 세련된 장소로 바뀌어 가며 사라졌다. 하지만 을지로에 위치한 ‘을지다방’은 벌써 35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을지다방 내부 모습     © 김영호 기자

 

다방은 을지로3가역 5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인다. 하지만 간판과 입구가 굉장히 작아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칠 수도 있다. 

 

다방 내부로 들어가 보니 특이하게도 라면을 먹는 손님이 앉아있었다. 오래된 것처럼 예스러운 의자와 테이블 때문에 마치 그 모습은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는 손님처럼 보였다. 알아보니 라면은 11시 이전까지만 파는 이 다방의, 말하자면 특별 메뉴라고 한다. 을지 다방 점장은 “한 20년 전부터 시작했나? 단골들이 아침을 안 먹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11시 까지만 간단하게 라면을 팔기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 라면(3000원)을 시키면 소량의 밥을 함께 준다.     © 김영호 기자

 

을지다방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쌍화차와 라면 이야기가 가장 많다. 그래서 라면을 한 그릇 먹고, 쌍화차를 시켜보았다. 쌍화차는 약국에서 파는, 그 입에 쓴 향이 아주 조금은 배어있지만, 그 쌍화차보다는 달고, 견과류가 입에서 가득 씹혀 고소하다. 쌍화차에는 달걀노른자를 풀어주는데, 노른자는 터뜨리지 않고 조금 익힌 뒤에 그대로 차와 함께 마시면 된다.

 

▲ 노른자를 띄워서 주는 쌍화차(5000원)     © 김영호 기자

 

을지다방은 옛 향수를 느끼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35년 전 가게를 열었던 제가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하는 손님들도 많다.”라고 점장은 덧붙였다. 

 

또 을지 다방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뉴트로’(New + Retrospect의 합성어로, 새롭게 즐기는 복고라는 뜻) 감성의 유행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추세이다. 인터넷에서는 을지 다방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젊은 감성과 옛 향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을지 다방은, 추운 겨울에 가서 놀만한 ‘핫플’로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니어들의 성지, 탑골공원

 

탑골공원은 이미 한국 사람들에게는 ‘시니어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핫플’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핫플’일까. 시니어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이날은 최저 기온 영하 8도로 굉장히 추운 날씨였지만 탑골공원에는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여러 시니어가 모여있었다. 

 

올해로 70이 넘었다는 한 시니어는 “옆에 동묘에 바둑을 두고 장기를 두는 곳이 있다. 그곳은 술, 담배를 제재하는 사람이 없어서 막 하는데, 술을 마시고 하다 보니 싸움도 일어나고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반면에 여기는 공원이라서 조용하게 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건전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그는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말동무를 찾으러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대화가 잘 통하면, 한참을 대화하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심심한 시니어들의 만남의 광장이라고 말했다.

 

▲ 대한민국 국보 제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 김영호 기자

 

이날 만난 다른 시니어는 “이곳은 옛날에 원각사라는 절터였다가 일본이 절을 헐고 공원을 지은 곳이다. 저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부처님의 기운이 가득한 조형물이다. 그래서 향을 가져와서 저 앞에서 피우며 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나는 올해로 90살이지만, 여기(탑골공원)는 그 때문에 자주 나온다.”

 

▲ 석탑 앞에 향을 꽂아둔 어느 시니어     © 김영호 기자

 

그의 말대로 탑 앞에는 향을 꽂는 곳이 있었고, 합장한 채로 탑 주변을 돌고 있는 시니어도 볼 수 있었다. 

 

탑골공원은 또한 손병희와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날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들이 공원을 활기차게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 기미독립선언서 모사본     © 김영호 기자

 

날은 점점 추워져 실외활동이 꺼려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해가 잘 드는 오후에라도, 탑골공원에서 역사적인 유적들을 관람하거나, 바둑 장기 등을 두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그리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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