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장소 섭외, 인형 제작, 녹음까지 직접 하는 ‘핸드메이드’ 봉사단, 금빛노을인형극단

오는 20일 있을 공연, ‘팥죽할멈과 호랑이’ 준비현장을 찾다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2/03 [11:10]

[현장스케치] 장소 섭외, 인형 제작, 녹음까지 직접 하는 ‘핸드메이드’ 봉사단, 금빛노을인형극단

오는 20일 있을 공연, ‘팥죽할멈과 호랑이’ 준비현장을 찾다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12/03 [11:10]

▲ 금빛노을인형극단 단원들, 왼쪽부터 강명옥, 이향란, 김순자, 백인숙, 김영자, 안경애, 황영이 시니어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마을 공동체에 소속된 인형극 봉사단, 금빛노을인형극단을 만났다. 연습은 서울 독산동의 LG 베스트샵 2층 사랑방에서 진행되었으며 현장은 오는 20일, 경기도 장흥의 ‘The Class 요양원’에서 진행할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 연습할 무대를 만들고 있는 단원들     © 김영호 기자

 

금빛노을인형극단은 약 10년 전 금천구 노인종합복지관의 동화 구연 동아리에서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데이케어 센터, 돌봄교실 등지에서 동화구연 봉사활동을 진행해오던 극단은, 2016년부터 인형극을 시작했다. 지금 단원들은 그때부터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날 극단이 연습한 작품은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인형극으로 각색한 작품이었다. 극은 인형극이었지만 실제 인물도 등장하는 복합 인형극의 형태를 띠었다. 또한 중간 중간에 작중 인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어,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 사람도 직접 등장하는 복합 인형극의 형태를 띠는 극단의 공연     © 김영호 기자

 

금빛노을인형극단 황영이 단장은 “학부모를 같이 초청해서 아이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학부모들이 더 좋아했었다. 어릴 때 들었던 전래 동화를 듣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연극은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말했다.

 

금빛노을인형극단은 녹음해온 CD를 틀어놓고, 인물을 세우거나 인형들을 세워 관객과 소통해가며 극을 꾸민다. 호랑이와 할머니가 달리기 시합을 할 때는 직접 관객석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어린이도 어린이지만, 요양원 등에서 공연을 보시는 시니어들도 호응이 좋다고 한다. 극단원 백인숙 시니어는 “관객들의 호응이 좋을 때 가장 뿌듯하고 공연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팥죽할멈과 호랑이' 연습 장면     © 김영호 기자

 

창단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금빛노을인형극단은 창단한 연도에 금천구에서 열린 제1회 마을공동체 시상식 ‘뽐’에서 이미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서울시 25개구의 여러 단체 중 15개 단체에 주는 상인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또한 작년, 하와이와 일본에서 각각 초청을 받아 그곳 초등학교, 요양원 등에서도 공연을 올렸다.

 

수상도, 해외공연도 많이 해본 극단이지만 극단원 이향란 시니어는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우리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극단원 안경애 시니어는 유치원에서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고, 황영이 단장은 어린이집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공연이 대부분 그 인맥을 활용한 공연이었다는 설명이다. “장소 섭외 시 개인이 기관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극단원 안경애 시니어도 말했다.

 

그럼에도 극단은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와 168회의 공연을 마쳤다. 김명선 교수의 도움을 받아 1년에 2작품 정도를 만들고, 적어도 1달에 4번의 공연은 한다. 금천구 문화원 앞마당에서 마당극을 하기도 했고, 연습이 진행된 이날도 연습이 끝나자 마을공동체 시상식 ‘뽐’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정말 ‘쉬지 않고’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 금천구 '꿈나래어린이집'에서 공연 중인 극단     © 금빛노을인형극단

 

이렇게 쉬지 않고 극단이 달리는 원동력은 관객들의 호응이라고 단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올해 79세로 극단 내 최고령인 김순자 시니어는 “어린이집과 요양원 관객들이 공연 끝나고 ‘언제 또 와 줄 거냐’라는 말을 들을 때 제일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연습이 끝난 후 인형과 무대 장치들을 철수하는 단원들     © 김영호 기자

 

황영이 단장은 “노을은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주변도 붉게 물들이며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도 인형극으로 사람들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다”라며 이름을 금빛노을인형극단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인형도, 녹음 CD도, 공연 장소도 직접 만들고 섭외해야하는 극단이지만, 3년간 자신들을 찾아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극단은 멈추지 않았다. 앞으로는 극단원들의 바람처럼 더욱 ‘전국적’인 극단이 되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극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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