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나도 편하게 외출하고 싶다, 잠실에서 만난 교통약자 시니어들

이동편의시설 마련된 곳 많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니어들 많아

이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19/08/20 [10:21]

[카드뉴스] 나도 편하게 외출하고 싶다, 잠실에서 만난 교통약자 시니어들

이동편의시설 마련된 곳 많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니어들 많아

이다솜 기자 | 입력 : 2019/08/20 [10:21]

 

 

 

 

 

 

 

 

 

 

 

[백뉴스(100NEWS)=이다솜 기자]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쪽만 있고 내려가는 쪽은 없어서 힘들어. 엘리베이터 찾느라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어가는 것도 일이야.”

 

서울시 송파구 주민이라는 김영자(가명, 60대) 시니어가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집 앞에 있는 잠실나루역을 언급하며 “양방향이 아닌 (올라가는 방향만 있는)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러 또 걸어야 한다. 어느 칸에서 가까운지 잘 알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3일, 본지 기자가 만난 송파구 주민 시니어들은 외출하기 어려운 이유로 계단과 경사가 심한 경사로를 꼽았다. 이순옥(가명) 시니어는 “날씨가 더워서 백화점으로 피서 가기 위해 나왔다”며 “땀 내기 싫어서 밖에 나왔는데 이걸(지하철을) 갈아타다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없을 때가 있다. 그러면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출발하기도 전에 땀이 엄청 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최경숙(가명) 시니어도 이에 공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 편하라고 큰 건물에 (경사로를) 만들어 준 건 고맙지만 어떤 날은 경사로 걷기도 힘든 날이 있다.”

 

시니어가 느끼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봤다. 조건에는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에스컬레이터를 직접 이용할 것(엘리베이터는 위치만 확인할 것)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빠른 승하차 지점(환승, 출구 등과 가까운 지하철 칸 정보)에 대한 사전 지식 등을 확인하지 않을 것 ▲버스를 이용할 경우 저상버스(승하차 계단이 없고 바닥이 낮은 버스)만 탈 것 등, 이동 방법에 제한을 둬서 시니어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이해하고자 했다.

 

본지 기자는 평소 별도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환승 구간과 가까운 ‘빠른 승하차 지점’의 위치를 숙지한 뒤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날은 사전 지식 없이 지하철을 이용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이동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환승 구간을 찾았을 때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까지 돌아가는 시간도 꽤 많이 소요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을 찾아 출구로 가는 길을 걸어봤다. 지하철에서 내린 다음 계단을 올라가야 출구로 갈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는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6-3(열차의 여섯 번째 칸 세 번째 출입구. 주로 바닥이나 스크린도어에 표시되어 있음.) 앞에 있었다. 이를 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걸어야만 했다. 한 시니어는 경사로를 보자 심호흡을 크게 쉬기도 했다. 일반인에게는 어려울 것 없는 경사로였지만, 시니어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시니어들은 대중교통 관련 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어했다. 지하철에 환승 구간과 가까운 빠른 승하차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니어들도 많았다. 빠른 승하차 지점이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곳인지 되묻는 시니어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위치를 어디서 안내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이들도 있었다.

 

최근 서울시는 시니어들이 이동권을 행사하는데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버스와 지하철에 교통약자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시 관광약자 접근성 조사’ 등을 시행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방향’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해결책이지만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따져봐야 한다. “새로 마련한 시설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해달라.”, “서서 걷는 것(무빙워크)을 낮에도 (사람이 지나가면) 작동시켜달라.”는 시니어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와 함께 시니어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어려움, 무력감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모든 것이 해결되는 2022년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은 가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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