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야구를 즐기는 청춘의 노년들, ‘노노야구단’

영어 NO 한자 老... “늙지 않는다”

김경회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2:35]

[현장스케치] 야구를 즐기는 청춘의 노년들, ‘노노야구단’

영어 NO 한자 老... “늙지 않는다”

김경회 기자 | 입력 : 2019/08/12 [12:35]

▲ 노노야구단 선수들     © 김경회 기자

 

[백뉴스(100NEWS)=김경회 기자]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주말(11일) 오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운 안양천 야구장에 다녀왔다. 국내 최초의 실버 야구단인 ‘노노야구단’ 선수들이 이른 아침부터 시합을 위해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었다.

 

‘노노야구단’은 1997년 정부의 실버 정책으로 인해 창단된 팀이다. IMF로 인해 후원 기업의 지원이 끊기는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노력으로 극복했고 이를 발판삼아 지금까지도 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노노야구단’의 노노는 영어 NO와 한자 老의 합성어로 ‘늙지 않는다’라는 뜻이며 팀 평균 나이는 65세이다.

 

▲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노노야구단 선수들     © 김경회 기자

 

이날은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나눈 두 팀(한라팀, 백두팀)끼리 시합을 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인해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은 오히려 취재팀을 걱정해주며 예정된 시간에 시합을 시작했다.

 

사회인 야구 리그 정식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심과 1루심 그리고 기록원까지 갖춘 시합이었다. 선수들은 시원한 안타와 홈런 그리고 강력한 직구로 인한 삼진까지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처럼 재밌는 시합이 전개되자 야구장 근처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날 시합의 관중이 된 시민들은 점수가 날 때마다 박수도 치고 응원도 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얼굴이 빨개져도 플레이 하나에 열광하고 즐거워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노야구단’이라는 팀 이름에 걸맞게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약 2시간 20분 가량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경기는 백두팀의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 됐다. 시합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소년처럼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 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사회인 야구 리그 홈런 선두인 이동식 시니어     © 김경회 기자

 

현재 ‘노노야구단’이 속해있는 리그에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식(65) 시니어는 “야구를 하는 일요일만을 기다린다”며 “야구란 나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시즌 목표는 홈런 선두를 계속 유지해 홈런왕을 차지하는 것이다.

 

▲ 팀 내 에이스 투수인 문성하 시니어     © 김경회 기자

 

팀 내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는 에이스 투수 문성하(59) 시니어는 “80세 90세 아니 100세까지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노노야구단이다”라며 “이번 시즌 최우수 투수상을 목표로 운동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인 마준웅(65) 시니어는 “야구란 나의 인생 후반기의 전부다”라는 말을 하며 “노노야구단은 모두 건강하게 주말마다 야구를 즐기는 청춘의 노년들이다”라고 했다.

 

한편 ‘노노야구단’은 양천구청(구청장 김수영)과 양천구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야구장을 사용 중이며 야구공도 지원받고 있다.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실버야구단 #노노야구단 #양천구 # 양천구소프트볼협회 #사회인야구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