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이다! 다시·세운 프로젝트 ‘세운상가’

굴곡진 역사를 견디고 도심제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다

이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1:07]

[현장스케치]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이다! 다시·세운 프로젝트 ‘세운상가’

굴곡진 역사를 견디고 도심제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다

이다솜 기자 | 입력 : 2019/08/12 [11:07]

 

▲ 여러 상가들과 기술자들이 모인 세운상가의 모습.     © 이다솜 기자

 

[백뉴스(100NEWS)=이다솜 기자] 1968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이름을 알렸던 세운상가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지였다. 용산전자상가 등의 건설로 세운상가를 지키던 이들이 떠나게 되면서 명성을 잃기도 했다.

 

옛날 동네라고 여겨지던 이곳은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젊은이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청년, 중장년, 시니어 세대가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들도 새로 만들어졌다. 이 중 접근이 가능한 장소 중 몇 곳을 둘러봤다.

 

▲ 세운옥상에서는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이다솜 기자

 

9층에 자리한 ‘세운옥상’은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를 자랑한다. 세운상가 주민들과 서울시가 5년간 무상사용 협약을 맺어 일반인도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 세운상가 아파트관리회의 대관심의와 사용료 산정이 이뤄지면 대관도 가능하다고 한다. 옥상에서 경치를 감상하던 한 연인은 “세운상가가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라고 해서 와봤는데, 예상과 다르게 깔끔해서 놀랐다. 옥상은 바람도 많이 불어서 꽤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이면 외부인도 참여가능한 ‘메이커스 파티’가 열린다고 한다. 세운상가에서 만난 이동엽 아나츠 대표는 “동네 초등학생도 파티에 온 적이 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파티다. EDM 음악을 틀어 놓고 축제를 즐기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팹랩서울에서 작업 중인 청년들의 모습.     © 이다솜 기자

 

세운상가 5층에는 디지털 제작장비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공유공간인 ‘팹랩서울’이 있다. 이곳에는 작업에 쓰이는 장비, 공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메이커(기술자)나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본지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작품을 만드는 청년들을 볼 수 있었다. 사용 문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 내 공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체험 가능한 전시물.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라디오 드라마가 재생된다.     © 이다솜 기자

 

세운상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운전자박물관’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상설전시 ‘청계천 메이커 三代記(삼대기)’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1세대(1950-60년대) 소리미디어 시대’, ‘2세대(1970-90년대) 멀티미디어 시대’, ‘3세대(2000-현재) 네트워크미디어 시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장마다 체험 가능한 전시물도 있다.

 

▲ 세운테크북라운지는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 이다솜 기자

 

세운상가를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세운테크북라운지’는 기술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이날도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세운테크북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세운상가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공중보행길로 연결해, 이용객들이 세운상가부터 대림상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세운상가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세운메이커스큐브’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 기획전시가 열리는 대림상가 동 305호의 외관.     © 이다솜 기자

 

3층에는 세운부품도서관 기획전시 ‘을지로 산업도감 Vol.1’이 열리고 있다. 세운메이커스큐브 입주기업인 어보브스튜디오가 부품도서관 전시를 기획했고, 여기에는 류재용 장인이 만든 진공관앰프 부품이 만들어지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세운마이스터(시니어 장인)와 세운메이커스큐브 입주기업의 협업사례이기도 하다.

 

▲ 청음실에서는 추억의 음악들을 재생하고 있었다.     © 이다솜 기자

 

빈티지 오디오와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청음실’도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수리수리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청음실은 추억여행을 하기에 알맞은 곳으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를 잇는 공중보행길을 걷다 지친 시민들이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다시세운광장’은 세운상가 2층과 종로를 이어주는 경사광장이다. 다시세운광장은 종묘를 마주보고 있으며 야외 공연, 마켓, 페스티벌, 패션쇼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이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다솜 기자

 

다시세운광장 아래에는 ‘중부관아터전시관’이 있다. 세운광장을 공사하던 중 임진왜란 당시 불타고 남은 조선 초기 중부 관아터와 18세기 백자 유물을 포함한 집터를 발견했고 국내 최초로 현지보존방식으로 전시 중이라고 한다.

 

▲ 세운상가 주변의 오래된 건물과 최신식 빌딩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 이다솜 기자

 

세운상가와 그 일대는 빌딩숲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 도심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겉모습을 보고 생긴 편견 때문에 세운상가 방문을 어렵게 느끼는 시민들도 있다.

 

이날 본지 기자가 만난 젊은이들은 “실제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특히 “‘옛날 서울’이 많이 남아있어서 인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 청계천과 세운상가를 연결하는 세운교를 따라 내려오면 위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다솜 기자

 

세운상가는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에 의해 기존의 철거 재개발 계획이 보존 개발로 수정된 뒤, 2016년 2월부터 도시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현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였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화공간 역할을 겸하고 있기도 한 세운상가에서는 현재 ‘한발, 두발 세운 투어’라는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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