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너와 나의 거리는 몇 뼘 사이? 연극 ‘한뼘사이’

첫 공연 1년 만에 누적 관객 수 10만명 돌파…전국 투어 진행 중인 대학로 인기 연극

이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19/08/07 [21:26]

[공연리뷰] 너와 나의 거리는 몇 뼘 사이? 연극 ‘한뼘사이’

첫 공연 1년 만에 누적 관객 수 10만명 돌파…전국 투어 진행 중인 대학로 인기 연극

이다솜 기자 | 입력 : 2019/08/07 [21:26]

 

▲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제공=극단 파릇

 

[백뉴스(100NEWS)=이다솜 기자]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이런 말을 했다. “퍼스널 스페이스란 단순히 물리적 거리만을 뜻하지 않는다. 마음의 거리다.”

 

‘퍼스널 스페이스’란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일정한 공간을 뜻한다. 지하철을 탔을 때 옆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공공장소에서 줄을 설 때 앞사람과 일정 간격을 두는 것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퍼스널 스페이스는 심리적 친밀감에 따라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 나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 무대와 객석 사이 거리가 가까워서 배우들과 관객들은 보다 쉽게 교감 할 수 있었다.     © 이다솜 기자

 

연극 ‘한뼘사이’는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네 명의 청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은 청소부 분장을 한 멀티맨(온정, 극 중 1인 다역)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그는 주인공들을 소개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강력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검사 마혜리(유예린), 능글맞은 겉모습과 다르게 사랑에는 소심한 이혼 전문 변호사 야한길(범길), 정의로운 방송국 신입 기자 금나리(민유리), ‘인생 한방’을 외치는 리처드홍(박보선)은 같은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이다.

 

이들은 다른 로맨틱 코미디 연극과는 다르게, 불법 도박 및 사채라는 사회문제로 엮이게 된다. 금나리 기자와 마혜리 검사 모두 관련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사장을 쫓는 동시에 이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극 곳곳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과 대사들, 그리고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있어 즐겁게 관람이 가능했다.

 

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마혜리 검사와 야한길 변호사는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아웅다웅하며 지내는 사이다. 야한길은 빨리 여자친구를 데려오라는 어머니의 불호령에 마혜리를 설득해 자리에 함께 나간다.

 

마혜리는 연인인 척만 해주려고 나간 자리에서 결혼 날짜를 잡자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일로 두 사람은 크게 다투고 만다. 연극 초반에 야한길이 마혜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관객들은 이후의 진행을 궁금해하면서 극을 관람했다.

 

금나리 기자와 리처드 홍 역시 옆집 사는 이웃이다. 금나리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리처드 홍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리처드 홍은 금기자의 기대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경마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금기자는 배신감을 느끼고 리처드 홍과 큰 소리를 내며 다툰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기도 한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이들을 지켜봤다.

 

▲ 매표소 옆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객들이 많았다.     © 이다솜 기자

 

현장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했다. 서로의 손을 잡은 연인부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로 가득 들어찬 객석은 연극 한뼘사이에 대한 기대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멀티맨의 맛깔스러운 진행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관객 참여가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 멀티맨이 관객들과 나눴던 대화는 연극 대사로 쓰이기도 해서, 재미가 배가 됐다.

 

관객들은 연극 내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지한 장면이 나오자 몇몇 연인들은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손을 꼭 잡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관객 중 한 명이 무대에 올랐을 때는 큰 환호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조명만 사용해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 장면들은 관객들이 연극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 연극이 끝난 뒤, 커튼콜을 받은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다솜 기자

 

연극이 끝나고 나면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이 진행된다는 것도 한뼘사이의 특징이다.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배우들과 관객들의 모습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한뼘사이는 2017년 3월 첫 공연 이후 1년 만에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한 대학로 인기 공연이다.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으로 전주,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등에서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 한뼘사이를 선보인 단원들이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다솜 기자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로맨틱코미디 #대학로 #한뼘사이 #극단파릇 #연극 #

 

[연극 ‘한뼘사이’]

공연기간 : 2017년 3월 1일 ~ 오픈런

공연장소 : 서연아트홀

입장료 : 정가 40,000원

관람시간 : 약 100분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제작 : 극단 파릇

출연진 : 온정, 유예린, 범길, 민유리, 박보선 등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