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쓰기를 소망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3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 사진=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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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님께 보내신 택배가 정상 배송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 택배 상자를 뜯고,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화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내가 써도 이것보다 나을 것 같은 책을 이토록 기다렸다니!”라며 욱합니다. 기대했던 책의 배신으로 화가 치밀 정도는 아니어도, 실망해 본 적은 있지 않나요? 이런 엇비슷한 순간을 가져봤던 독자분이라면, 직접 글을 써보는 작가를 꿈꿔보는 건 어떨까요?
SNS 시대가 도래된 요즘, 누구나 글을 씁니다. 글의 길이 혹은 글을 올리는 플랫폼은 중요치 않습니다. 글 쓰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긴요합니다. 글쓰기는 자연스레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쓰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자책으로 수입 창출, 어렸을 적부터 꿈꿨던 소원 성취 혹은 자아실현, 개인의 브랜드화, 묵은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 등 책을 쓰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목적은 이렇게 판이하지만, 이제 더이상 책 쓰기가 위대한 사람이나 명문장가가 아닌 범인(凡人)도 해볼 만한 일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출판 시장은 현재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응축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에 ‘책 쓰기’로 검색해보면, ‘이젠, 책 쓰기다: 당신의 비즈니스를 열어주는 책 쓰기’, ‘누구나 책 쓰기’, ‘출판사를 사로잡는 책 쓰기 비밀’ 등 약 500여 개의 책이 나옵니다. 인터넷 초록 검색창에 ‘책 쓰기’만 적어 넣어봐도, 수십 페이지의 검색 결과가 이어집니다. 책 출판은 평소 책을 좋아하거나 글쓰기에 재능 있는 사람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흐름이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책 쓰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시류를 타고 싶다면, 직접 써봐야 할 차례입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시다고요? 길라잡이가 있다면, 빠르고 적확하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겠죠? 여러분의 책 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3권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판계 현 트렌드에 맞는 책 쓰기를 안내해줄 이훈희 작가의 ‘책이 밥 먹여준다면’, 평범한 사람도 책 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강명 작가의 ‘책 한번 써봅시다’, 퍼스널 브랜딩을 목적으로 한 책 쓰기를 가르쳐주는 조영석 작가의 ‘무기가 되는 책 쓰기’. 지금부터 하나씩 만나보실까요?
▲ 책 '책이 밥 먹여준다면(저자 이훈희)', '책 한번 써봅시다(저자 장강명)', '무기가 되는 책쓰기(저자 조영석)' 표지 © 사진=가연, 한겨례출판,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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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책이 밥 먹여준다면(저자 이훈희)’입니다. 전작 ‘예술이 밥 먹여준다면’에서 공연계를 깊이 있게 분석해낸 바 있는 저자 이훈희는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책 쓰기를 현실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마법을 부립니다. 치열한 자료수집과 과학적 분석으로 국내 출판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해냅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대신 출판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 33가지를 일러줍니다. 저자는 책 한 권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없지만, 우리 인생을 한층 더 풍성케 해줄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책은 총 4장에 걸쳐 책이 밥 먹여줄 수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책이 밥 먹여줄 수 있을까 이야기합니다. 1장에서는 책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출판 시장과 출판 트렌드를 짚고, 2장 ‘책 쓰기’에서는 글쓰기 훈련과 투고 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3장 ‘출판하기’에서는 예비 작가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저자의 권리 및 계약 방법을 다루고, 4장 ‘출판하는 사람들’에서는 출판사 창업과 북 마케팅에 대해 일러줍니다. 생애 소원이 내 이름 석 자 새긴 책 한 권 출판하는 것이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집중해서 읽으면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어 만나볼 책은 ‘책 한번 써봅시다(저자 정강명)’입니다. 저자 장강명은 동아일보에서 11년간 기자로 일하다 장편 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지난해 출간한 작법 에세이 ‘책 한번 써봅시다’는 우리 모두 작가가 돼 보자고 제안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나 명문장가가 돼야 한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끝까지 쓰는 것에 집중하라고 설파합니다.
책은 ‘예비작가를 위해 쓴 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30가지 실전 기술’이 담겨있는데요. 1~8장은 작가가 되고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짚고, 9~21장은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논픽션 쓰는 법, 22~24장은 퇴고와 투고 요령, 첫 책 이후의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부록에는 칼럼 쓰기와 소재 찾기, 저자란 무엇인가 등 책을 쓰면서 직간접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해줍니다. 특기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책 한 한 권을 써내는 꾸준함과 일관성”을 작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기도 했는데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일단 써보세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피가 되고 살이 될 책은 ‘무기가 되는 책 쓰기(저자 조영석)’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출판하는 것이 꿈인 분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비즈니스적으로 전략적 책 출판을 권합니다. 출판사 대표이자 퍼스널 브랜딩 코치인 저자 조영석은 책 쓰기가 단순한 꿈의 발현이 아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개인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 쓰기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인지 퍼스널 브랜딩하기 좋은 수단이라는 것인데요.
책은 총 3장에 걸쳐 책 쓰기에 대해 일러줍니다. 1장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2장에서는 ‘글감 찾기 위한 시장조사’, ‘제목 짓기’, ‘홍보 마케팅’ 등 실질적인 책 쓰기 단계를 설명하고, 3장에서는 책 쓰기를 무기로 활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위기가 넘쳐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두렵게만 느껴지셨다면, 나를 온전히 녹여낸 책 한 권이 여러분을 지켜줄 방탄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책 쓰기가 조금은 만만하게 느껴지시나요? 너도나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시대,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도서정보]
도서명: 책이 밥 먹여준다면
저자: 이훈희
출판: 가연. 304쪽. 1만8천원. 2021.01.21.
[도서정보]
도서명: 책 한번 써봅시다
저자: 장강명
출판: 한겨례출판. 300쪽. 1만5천원. 2020.11.23.
[도서정보]
도서명: 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 조영석
출판: 라온북. 237쪽. 1만4천원. 2021.01.05.
[북라이브=김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