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경제이야기] 신차보다 귀해진 중고차…“중고차, 너 얼마면 돼?”

자동차 반도체 부족-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신차 출고 지연 및 값 올라…중고차 매력 ‘쑥쑥’

김이슬 기자 | 기사입력 2022/05/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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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부족-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신차 출고 지연 및 값 올라…중고차 매력 ‘쑥쑥’
기사입력: 2022/05/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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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 출고 지연 및 가격상승으로 인해 중고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필요한데 어쩌겠어요.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죠.”

 

신차 출고 기간이 1년을 넘어서면서, 신차 가격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를 구매한 경기 의정부에 사는 박모 씨(32)의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많은 분이 박모 씨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신차를 구매하자니 계속해서 오르는 신차 가격과 끝없이 기다려야 하는 출고 지옥에 중고차를 택하고 마는 것인데요. 이렇듯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고차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통상 자동차는 감가상각 자산이라고 해서 구매 후 해당 차에 대한 유무형 가치는 서서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전엔 상상하지도 않았던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조사한 인기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인기 차종 22개(2019년식) 중고차 잔존가치율을 살펴보면, 해당 내용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싼타페 TM(가솔린 모델)’의 잔존가치율은 신차의 90%에 달하며, ‘더 뉴 니로’는 91.6%를 넘어갑니다. 수입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3’의 잔존가치율은 80%로 가장 높았습니다. 심지어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고 1년 된 ‘투싼(가솔린 1.6터보 모델)’은 신차 가격 3,155만 원보다 130만 원가량 높은 3,280만 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중고차에 차익을 발생시키는 이른바 ‘중고차 재테크’가 자동차 시장계 새로운 시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신차 출고 기간을 보자니 한숨만 깊어지는데요.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5월 기준 싼타페와 아이오닉5의 경우 12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스포티지(디젤 모델)’는 14개월, ‘아반떼(가솔린 모델)’는 9개월, 전기차 ‘EV6’는 18개월, ‘카니발(디젤 모델)’은 14개월, ‘K8’도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인기 차종의 경우에는 출고 시점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는 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고차는 왜 이리도 귀해진 걸까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기간이 수개월 걸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부족,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상승 등 자동차 공급난이 일어나면서 신차 가격은 급히 올라갔고, 신차 출고 기간은 차종 불문하고 하염없이 길어졌습니다. 이런 이유 탓에 소비자들은 신차보다 빠르게 인수할 수 있고, 값이 싼 중고차에 크게 매력을 느끼게 된 거죠. 

 

중고차와 함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업종도 있는데요. 바로 자동차 장기 렌탈 부문입니다. 신차를 필요한 때에 못 받으니 일반 렌탈, 장기 렌탈, 카셰어링 등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롯데렌탈은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9일 롯데렌탈은 “2022년 1분기 기준 매출액 6,480억 원, 영업이익 705억 원, 당기순이익 3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0%, 영업이익 43.3%, 당기순이익 88.7% 증가한 수치입니다. 

 

섣부른 판단은 모든 일에 독이 될 수 있죠. 중고차 시장 호황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 가격상승과 더불어 유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고물가,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어서인데요. 소비 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다른 여타 상품에 비해 비싼 자동차 구매를 고심하게 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잠자코 시장을 지켜보던 소비자들이 신차 가격을 웃도는 중고차 가격에 심리적 저항을 표하면서 중고차, 신차 시장 모두 가격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구매를 앞둔 분들은 신차 및 중고차 시장의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백뉴스=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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