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6개월만에 찜질방 이모에서 25억 자산가가 된 50대 서미숙 작가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사진=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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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N잡러 시대다. MZ세대는 너도나도 여러 개의 직업으로 소득을 그러모으는 N잡러라는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중•노년층은 이런 새로운 시류 앞에 멈칫한다. 왜일까. 인생의 황혼기를 넘어선 중•노년층은 불완전한 미래에 베팅하기보단 또렷한 오늘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커서다. 그런데도 새로운 분야에 겁 없이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 끝까지 해내고 말겠다는 집중력과 뚝심, 체력까지 다진 50대 N잡러가 있다. 온라인에서는 ‘꿈꾸는 서 여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서미숙 작가다.
53세, 취업 준비하던 딸의 눈물로 부자 되기를 결심한 이래 1년 6개월 만에 찜질방 이모에서 25억 자산가가 된 서미숙 작가는 작가, 강사, 블로거 등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공부를 통해 부동산 소유에 성공해 지금의 자산을 일궈낸 그는 일하지 않고도 월 200만 원 이상 버는 수익 구조까지도 만들어냈다. 지난 2월 책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저자 서미숙)’을 발간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서미숙 작가를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미숙 작가는 부모의 직업과 부족한 재력 탓에 자식이 힘든 일을 겪었다는 생각에 그날로 당장 부자 되는 법을 백방으로 찾고 실행했다. 부자들의 생활 습관을 체화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찜질방을 그만두게 되면서 받은 실업급여로 자기계발, 전자책, 가계부, 부동산 등 뼈가 되고, 살이 될 강의를 수강하며 배우고 또 배웠다.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2020년 2월 1일 이후 서 작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 기상, 독서, 운동을 실천 중이다.
보통 부자가 되기 위해선 수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 서 작가는 당장 수입을 늘릴 수 없으니, 지출을 철저히 통제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식비 줄이기에 매진해 식비 7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를 시작했다. 그가 식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식재료 냉동 보관이었다. 고기, 야채, 두부 등을 손질하고, 요리해 미리 얼려두었다가 짜놓은 식단에 맞춰 해동해 먹는 방법이다.
“아이들 이유식 얼려 놓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아기들도 식재료를 얼려 먹는데 어른들이라고 왜 안 되겠어요?(웃음) 이 방법을 쓰고서는 버리는 식재료가 일절 없어졌어요. 무엇보다 시간도 절약되고요. 주방에 서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장 보고 온 직후 3~4개 종류의 국을 끓이고, 볶음밥, 짜장, 카레, 동그랑땡 등을 요리하고 얼려 놓아요. 이렇게 하면 보통 35~40만 원의 식비로 한 달을 살 수 있어요. 일주일 7만 원으로 풍족하게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아낀 식비로는 미국 배당주에 투자해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죠.”
그는 식비 절약기를 매일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블로그 이웃 7,200여 명을 둔 인기 블로거 ‘꿈꾸는 서 여사’가 됐다. 그는 자기 경험을 살려 블로그를 통해 ‘뚝딱 절약 식비’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서미숙 작가는 “식비 절약이라는 게 혼자 꾸준히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장 보는 방법에서부터 식단 짜기, 냉장고 정리, 미국 배당주 투자 등에 대해 알려드리고, 매일 인증하고 그에 대해 피드백도 해드리면서 많은 분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미숙 작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의 재테크) 생활에는 마감기한이 있다. “딱 5년만 하자, 마음먹었어요. 평생 이렇게 살면 너무나 가혹하잖아요. 5년이면 경제적 자유까진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아직 1년 6개월밖에 안 됐는데도, 꽤 성과가 있어서 3년으로 기한을 줄였어요. 2023년 9월 30일까지. 그 후에 가서는 지금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조금 넉넉하게 식비 10만 원, 15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 (웃음)”
▲ 서미숙 작가는 지난 2월 책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저자 서미숙)'을 발간한 바 있다. © 사진=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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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던 그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가닿길 바라는 마음에 원고를 집필해 출판사에 직접 투고했다. 서미숙 작가의 부자 도전담은 그의 바란대로 중•노년층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는 “책을 쓰고 나서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라면서 “늦지 않았다, 는 희망을 줘서 감사하다는 연락과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이 함께 오는데 그때마다 모두에게 답변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가 개개인의 상황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드릴 수는 없지만, 일단 제 블로그나 오픈 채팅, 프로젝트에 참여해보시길 권해요. 그런데 다 때가 있어요. 제게 코칭을 요청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맞벌이로 일하고 있는 40대 워킹맘이신데 전 재산이 천만 원도 안 되고 동생 집에 신세를 지시고 있다고 했어요. 그분께는 제 프로젝트나 어떤 자기계발보다도 2~3년 바짝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부자로 가는 길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그는 반보 앞선 멘토로서 독서와 운동을 강력히 추천했다. “사실 새벽 4시 기상은 제겐 효과적이었지만, 사람마다 바이오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독서와 운동은 필수입니다. 독서는 수많은 스승을 만날 수 있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독서와 운동은 부자가 되는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하늘의 뜻을 안다, 는 지천명을 넘어서일까. 그는 정확히 헤아리고 있는 자신의 꿈을 힘주어 말했다. “제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부자를 꿈꾸는 5, 60대들께 제 경험을 발판 삼아 그분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절대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방법만 알면 누구든지 해내실 수 있어요. 도전을 안 했을 뿐이죠.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떼면 됩니다.”
그는 ‘꿈꾸는 서 여사라’라는 이름답게 여전히 꿈꾸는 중이다. “저만의 콘텐츠로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싶어요. 현재까지는 부업의 개념이 컸는데 이제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대면 강연도 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올해 또 다른 책으로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식비 절약 노하우, 요리 레시피 등을 꾹꾹 눌러 담은 식비 절약가계부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부자 멘토로 발돋움하는 날도 머지않겠죠. 지켜봐 주세요.(웃음)”
▲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저자 서미숙) © 백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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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름: 서미숙
생년월일: 1968년 5월 9일
직업: 작가
저서: ‘새벽을 깨우는 여자들’,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 외
[백뉴스=김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