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경제이야기] “요즘 애들 미술품으로 돈 번다던데?”…‘아트테크’, 도대체 뭐길래

기자, 아트테크 애플리케이션 ‘소투’ 통해 직접 투자해 봐…간단하고 매력 있으나 작품 팔리지 않을 경우 투자 수포로 돌아가

김이슬 기자 | 기사입력 2022/04/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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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경제이야기] “요즘 애들 미술품으로 돈 번다던데?”…‘아트테크’, 도대체 뭐길래
기자, 아트테크 애플리케이션 ‘소투’ 통해 직접 투자해 봐…간단하고 매력 있으나 작품 팔리지 않을 경우 투자 수포로 돌아가
기사입력: 2022/04/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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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테크가 최근 각광받는 재테크 수단으로 뜨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1세)는 최근 이우환 작가의 ‘대화(Dialogue)’ 두 작품 공동구매 소식에 참여했다가 1분 18초라는 최단 시간 완판을 몸소 겪었습니다. 미술품을 향한 뜨거운 열기에 박모씨는 결국, 공동구매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미술품’과 ‘공동구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의 조합이 눈에 띄시나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미술품을 조각조각 찢어서 사이좋게 나눠 갖기라도 한다는 걸까요? 과거 말도 안 된다고 여겼던 이야기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최근 MZ 세대에게 ‘핫’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아트테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발 빠른 시니어 분들도 뒤처질 수 없죠. 아트테크가 도대체 뭐길래 이리도 각광받고 있는지 한 번 들여봅시다. 

 

아트테크는 ‘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예술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방법입니다. 특히 여기서 눈 여겨볼 건 공동구매 일환인 ‘조각 투자’입니다. 조각 투자로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거액의 미술품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떻게 나는 걸까요? 조각 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미술품을 매각해 얻은 시세차익을 지분에 따라 나눠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해당 작품을 백화점, 레스토랑, 전시회, PPL 등에 임대한 뒤 수익금을 나눠 갖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자기 지분을 P2P(PeerToPeer 이용자 간 거래) 마켓에 재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작품 하나의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미술품 투자는 부자들만의 놀이터였습니다. ‘씨티은행 2021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 투자자산 중 현대미술품이 사모펀드 다음으로 11.5%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이렇게 미술품 구매는 수익률은 높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평범한 사람들은 가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 모든 방면에 온라인화가 가속화되면서 미술 시장도 온라인 경매가 늘어났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미술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거죠. 현재 아트시, 아트넷, 아트투게더, 아트앤가이드 등의 홈페이지와, 소투, 테사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시로 공동구매를 진행하기에 자세한 일정 확인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단돈 천 원으로 내 미술품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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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리케이션 '소투'의 시작화면 캡처.  © 사진=김이슬 기자


기자도 궁금증이 일어 공동구매에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소투를 설치하고, 휴대폰 인증 후 간단한 절차를 거치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구매는 매주 정해진 일자에 진행돼 이미 끝났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올려놓은 마켓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마켓에는 김구림, 고영훈, 박서보 등을 비롯해 앞서 박모씨가 공동구매에 실패했던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이 올라와 있었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각기 다른 조각 수량, 조각당 가격을 제시해 놓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제시한 조건 중에서 골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자는 한참 리스트를 구경했습니다. 고민 끝에 고른 작품은 떠오르는 우간다 출신 신예 작가 고드윈 챈스 나무임바(Godwin Champs Namuyimba)의 ‘행잉 온 더 텔레폰(Hanging on the Telephone)’이었습니다. 

 

해당 작품을 3조각 구매했습니다. 한 조각당 1200원으로, 제 투자 총액은 수수료까지 3,633원입니다. 해당 작품 조각을 보유하다 변심해 해당 작품을 팔고 싶다면, 조각당 가격을 제시해 판매 게시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기자가 이 모든 절차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이었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내’ 작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미술 시장에 낮아진 문턱을 몸소 체험해 보니 많은 이가 열광할 수밖에 없구나,를 절감했습니다.    

 

아트테크 열풍에는 MZ 세대의 참여가 단단히 한몫했습니다. MZ 세대의 미술품 투자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듯합니다. ‘아트마켓 보고서 2021’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등 10개국의 고액 자산가와 수집가 2596명 가운데 56%가 MZ 세대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그 어느 세대보다 투자에 푹 빠진 MZ 세대에게 부동산·주식과 달리 취득세 및 보유세가 부과되지 않고, 최근에는 소액 투자 길이 열리게 된 아트테크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하게 된 거죠. 

 

그러나 잠시만요. 투자 방법이 이리도 쉽고, MZ 세대가 신나게 투자의 불을 지핀다고 해서 재도 따지지도 않고 참여해서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이 세상에 리스크(risk 위험) 없는 투자가 어디 있을까요. 미술품을 산다고 반드시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만약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투자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기자가 앞서 언급한 애플리케이션 소투에서처럼 개인 투자자들끼리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도 이 또한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투자한 지분을 무한정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조각투자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미술 투자자의 경우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했기에 작품 감상이라는 효용을 누릴 수 있으나 조각 투자의 경우 많은 사람이 지분을 나눠 작품을 구매했기에 작품 감상의 기쁨은 먼 얘기라는 겁니다. 또한, 아트테크는 아직 새로운 시장입니다. 아직 관련 법령이 명확하게 정비돼 있지 않아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구제받기 어렵습니다. 아직은 아트테크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거죠. 그러니 투자는 충분히 고심하고 하셔야 합니다. 

 

 

[백뉴스=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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