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조어에도 접두사가 존재한다. ©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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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두사는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 ‘시퍼렇다’의 ‘시-’ 등을 접두사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접두사는 이처럼 뒤에 나오는 단어를 꾸며주며 그 의미를 강조하기도 하고 혹은 전혀 다른 말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오늘은 신조어에서 자주 보이는 접두사들을 모아봤다.
■ 개-
1. ‘너무’, ‘심하게’ 의 뜻으로 사용되는 접두사.
2. 2000년대 초반~중반까지 더 강한 소리를 쓴 ‘캐-’라는 접두사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곧 사라지고 ‘개-’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3.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요즘은 긍정적인 곳에서도 사용되는 모습을 보인다.
예시) ‘개맛있다’(심하게 맛있다)
이건 완전 개이득이다.
A: 어제 과장님이랑 회식했어? / B: 아, 나 그 사람 개싫어.
■ 닥-
1. ‘닥치고’의 준말. 주로 ‘물을 것도, 따질 것도’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2.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번, 2번 두 가지 선택이 주어졌을 때 생각할 것도 없이 1번이라고 말할 때는 ‘닥전’(닥치고 전자), 혹은 ‘닥1번’ 의 형태로 사용된다.
예시) A: 월 200버는 백수 할래, 월 600버는 데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직장인 할래?
B: 닥전아님? / (닥 200 아님? / 닥 백수 아님?)
■ 노(NO)-
1. 뒤에 오는 단어가 ‘없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영어단어 ‘no’를 한글로 적은 것.
2.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010년경 먼저 사용되었다.
3. 반대말로는 ‘예스-’, ‘유-(있을 有)’를 사용한다.
4. 접두사 ‘개-’와 ‘핵-’과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시) 노잼(재미없음) / 노어이(어이가 없음) / 노맛(맛이 없음) / 노답(답이 없음)
■ 혐-
1. 혐오스러운 것, 혹은 무언가를 혐오스러워하는 것을 뜻한다.
2. 한국을 싫어하는 사상(주로 일본과 중국의)을 ‘혐한사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접두사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접미사로 붙는 경우가 더욱 늘어났다.
예시) ‘극혐’ (극도로 혐오) / ‘혐짤주의’(혐오스러운 ‘짤방’ 주의)
■ 핵-
1. 강한 무언가에 붙는 접두사. 혹은 뒤의 단어를 매우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핵무기’, ‘핵폭탄’ 등, 실제 무기 ‘핵’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예시) 핵주먹(무척 쎈 주먹) / 핵노잼(너무 재미가 없음) / 핵인싸(무척 활발한 성격의 인싸)
[백뉴스=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