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이제 ‘선배시민’입니다

공동체에서 성장하는 노인(勞人)의 이야기, 선배시민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3/15 [10:54]
알토란 이야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알토란 이야기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이제 ‘선배시민’입니다
공동체에서 성장하는 노인(勞人)의 이야기, 선배시민
기사입력: 2022/03/15 [10:5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선배시민,선배시민개념,후배시민,노인복지,시민권,시민권노인,노인의역할,백세인생,노년기삶,행복한노년,노인인식개선,노인인식



나이가 들면 사회 제도는 정년이라는 이유로 60세 이상 연령층이 경제적 활동에서 은퇴하는 것을 권장한다. 

 

옛말에 ‘마을에 노인 1명은 도서관과도 같다’고 했건만, 그들의 지식은 사회에서 쓰임을 다한 것처럼 배제된다. 이는 노인들에게 ‘나와 같은 잉여인간은 사회에 아무 쓸모없다’는 무력감과 상실감, 허탈함 등을 안겨주며 그들의 삶에 그늘을 씌운다. 

 

분명 노인도 시민인데, 왜 그들은 사회에서 소외되어야 하는 것일까. ‘선배시민’의 개념은 그렇게 등장했다. 


 

 

선배시민,선배시민개념,후배시민,노인복지,시민권,시민권노인,노인의역할,백세인생,노년기삶,행복한노년,노인인식개선,노인인식

 

▲ 선배시민, 시민권의 관점에서 노인의 역할을 바라보다

 

선배시민이란 시민권의 관점에서 노인의 역할과 삶을 새롭게 조명한 개념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혜와 경륜을 가지고 지역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는 한편 공동체와 후배시민을 돌보는데 앞장서는 노인을 의미한다. 

 

선배시민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발생한 다양한 현안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신이 지역사회와 지역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령, 거주하는 동네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치우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면 이 행동 역시 선배시민으로서의 모범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발적, 능동적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지역사회에 정책적으로 혹은 제도적으로 아쉬운 부분 역시 있을 것이다. 

 

‘이런 정책이나 활동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하고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정책제안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노인은 완전한 ‘선배시민’이 된다. 선배시민이 된 이들은 사회에서 ‘주체성을 지닌 시민’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선배시민,선배시민개념,후배시민,노인복지,시민권,시민권노인,노인의역할,백세인생,노년기삶,행복한노년,노인인식개선,노인인식

▲신장림사랑채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노상담선배시민단인 '우리누리'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소통과 통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선배시민이 공동체에 지닌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사진=신장림사랑채노인복지관



▲ 공동체의 ‘멘토’로 나선 선배시민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선 개념이었던 ‘선배시민’이라는 단어는 아직 대중적인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60세가 넘은 노인은 ‘복지 수혜 대상’이나 ‘사회가 지켜줘야 하는 약자’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노인 공동체를 담당하는 현장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듯하다.

 

노인복지관과 노인회, 평생교육기관 등은 노인들의 낮아진 자존감과 삶의 질을 회복하고, 시민으로서의 그들의 권리를 되찾는 것이 ‘선배시민’이라는 키워드라고 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노인 스스로가 선배시민으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선배시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선배시민대학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현재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 △충청북도 △충청남도 △부산 △전라북도 △대전 △대구에 설립되어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선배시민 개념이 도입되면서 활력이 생긴 것은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노인을 ‘복지 수혜의 대상’, ‘사회적 약자’ 정도로 인식했던 지자체들은 몇 시간짜리 시간 때우기식 일자리 대신 노인들이 직접 주체가 되는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도입된 ‘시민’으로서의 권리는 노인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부산 사하구에 위치해 있는 신장림사랑채노인복지관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노인 자원봉사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서 노노상담 선배시민단인 ‘우리누리’ 자원봉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누리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노인인 ‘노노’(老老)케어의 모습을 띠면서도 노인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살려 지역 사회통합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와 개개인에게 선순환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역시 자원봉사활동에 ‘선배시민’ 개념을 도입한 곳이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선배시민 정의와 관계 형성 등을 위해 워크샵과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배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싶은 이들은 이후 ‘늘푸른선배시민봉사단’ 등을 통해 지역 사회 후배시민들을 위해 △동화 구연 △손뜨개 △풍선아트 △환경봉사 등을 맡고 있다.

 


 

100세 시대, 더 이상 노인은 ‘짐’이 아니다. 노인은 사회의 또 다른 구성원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배시민 개념의 등장과 도입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은퇴 전후로 사회적 소외를 느끼는 중장년, 노년층 개개인에게 ‘공동체 일원이라면 누구나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어떠한 슬로건을 제시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아직 갈 길은 멀다. 오랜 시간을 거쳐 사람들의 머릿속에 내재된 고정관념을 하루아침에 떨쳐내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배시민’ 개념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하며, 일자리나 자원봉사 외에도 선배시민 개념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백뉴스=조지연 기자]

조지연 기자 조지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