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에 ‘이것’ 많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

서울대병원 교수팀 “콧속 공생미생물이 외부 물질 침입 시 인터페론 만들어”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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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에 ‘이것’ 많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
서울대병원 교수팀 “콧속 공생미생물이 외부 물질 침입 시 인터페론 만들어”
기사입력: 2022/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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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공생미생물 표피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의 SARS-CoV-2 진입 인자 억제 과정이다. 

 

콧속에 있는 미생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지난 20일 코 공생미생물인 표피포도상구균이 코 상피세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입 인자 발현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연구 결과를 융합과학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코에서 발현되는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와 TMPRSS2(막관통세린계단백질분해효소)를 진입 인자로 코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ACE2를 수용체로 함으로써 세포 내로 침범한다. TMPRSS2는 ACE2에 달라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분해해 세포 안으로의 진입을 돕는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코 점막에 항상 존재하는 3천 마리 이상의 비강공생미생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에 관해 주목했다. 공생미생물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고 상생하는 미생물이다. 대표적인 공생미생물은 ‘표피포도상구균’으로 코 점막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미생물이기도 하다.

 

앞선 연구에서 연구팀은 표피포도상구균이 평상시엔 활동하지 않다가 외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선천성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어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해당 연구 결과에 착안해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의 코 점막에서 분리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하여 정상인의 코 상피세포에 처치한 다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도 억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정상인에서 분리 배양한 표피포도상구균을 감염시킨 코 상피세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입 인자인 ACE2와 TMPRSS2의 발현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건강한 성인의 코 점막에 표피포도상구균이 많이 존재할수록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입 인자 발현이 감소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표피포도상구균이 코 점막에 많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입인자 발현이 낮아 감염에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표피포도상구균이 코 점막에 적은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더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공생미생물인 표피포도상구균을 이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제어할 물질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에 참여한 김현직 교수는 “코 공생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수용체 조절을 이용하면 향후 콧속 내로의 공생미생물 이식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흡입형 코로나바이러스 점막 백신의 개발 혹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범용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라고 전했다. 

 

[백뉴스=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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